삼일회계 CEO 단독후보에 윤훈수
설립 50년 만의 첫 표 대결로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할 예정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윤훈수 감사부문 대표(사진)를 차기 단독 CEO 후보로 추대키로 했다.

삼일회계법인 CEO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소속 파트너들에게 “윤 대표와 함께 차기 CEO 후보로 선정됐던 배화주 재무자문부문 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따라 28일 열리는 사원총회에서 파트너들은 윤 대표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삼일회계법인 CEO후보추천위는 윤 대표와 배 대표를 6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김영식 현 CEO의 뒤를 잇는 후보로 공개했다. 186명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사원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CEO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삼일회계법인이 1971년 설립 이후 전임자가 후임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CEO를 선정해온 만큼, 투표로 결정될 5대 CEO 선출에 회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배 대표가 전격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삼일회계법인의 CEO 표 대결 시도는 불발됐다.

삼일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표 대결로 승패가 갈리면 내부 잡음 등 후유증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