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시장 강세' 예측한
카발리스 메탈포커스 창립파트너

각국 금리인하·부양책 '호재'
金가격 고공행진 이어갈 것
코로나 잦아들면 銀값 반등
金과 격차 좁히기 시동걸 듯
"金값, 내년까지 상승여력 충분…하반기에는 銀도 기지개 켤 것"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금 가격은 내년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은의 강세에 주목해야 합니다.”

니코스 카발리스 메탈포커스 창립파트너(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금속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메탈포커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귀금속 전문 컨설팅회사다. 전 세계 1200여 개에 달하는 광산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귀금속 관련 연구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부양책은 금에 호재

금 가격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작년 말부터 오르던 금값(현물가격)은 지난 2월 트로이온스당 1686.94달러를 찍은 뒤 3월 중순 극도의 시장 불안으로 투매가 이어져 14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빠르게 회복하며 지난 14일에는 1756.7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발리스 파트너는 “최근 금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발표한 금리 인하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대한 반응으로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까지 금값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금리가 낮을수록, 통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가 금 가격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카발리스 파트너의 분석이다.

다만 금 가격이 한 달 만에 전고점을 회복한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초 예상으로는 금값이 올해 안에 1750달러대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며 “금값을 끌어올린 전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매도세로 전환되면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금이 32.4% 오르는 동안 은은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최근(21일 기준) 은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19달러로 3년 평균 가격(16.22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은은 귀금속만이 아니라 산업금속의 성격도 갖고 있어 코로나19 영향을 이중으로 받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가격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란 게 카발리스 파트너의 전망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은은 금보다 낮은 상대적 가치를 보여왔다”며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바겐헌터’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은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금·은 교환비율(금 1트로이온스로 살 수 있는 은의 비율)은 100배를 넘기지 못하다가 3월 중순부터 11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평년 수준(2019년 평균 86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메탈포커스는 예상했다.
"金값, 내년까지 상승여력 충분…하반기에는 銀도 기지개 켤 것"

“팔라듐·로듐 상승세 지속될 것”

생산량이 적어 희귀금속으로 분류되는 팔라듐과 로듐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카발리스 파트너는 팔라듐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의견에 일부 동의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지만 팔라듐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조정기가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의 매연저감 촉매 원료로 사용되는데 올해에만 가격이 12% 급등해 ‘금보다 비싼 금속’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듐도 생산량의 8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촉매변환기로 사용된다. 팔라듐보다 시장 규모가 작아 가격 변동성도 높다. 카발리스 파트너는 “중국이 올해 7월부터 ‘차이나-6’를 시행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해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대한 로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카발리스 파트너는 헤지펀드 같은 일부 ‘원자재 투기꾼’에 의해 향후 귀금속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공급 부족에 대비해 로듐 비축량을 늘려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투기행위로 과도한 가격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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