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목집중된 국내 첫 국적항공사 매각
지난해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은 국민 관심이 쏠린 국내 최초의 민간 국적항공사 매각 작업이었다. 제주항공을 거느린 애경그룹과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맞붙었다.

매각자문사로 선정된 유럽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31.05%에 대한 대금과 신주 유상증자 규모를 얼마로 할지 등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딜을 했다. 이 매각은 금호산업이 매각 주체였지만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이해관계자가 많은 특수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매각자문사는 다양한 주체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며 인수전 경쟁구도를 끝까지 유지하고 원매자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값을 제시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공개매각 입찰에서 구주 3200억원과 신주 2조2000억원 등 총 2조5200억원을 적어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IB대상 심사위원들은 투표를 통해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아시아나항공 딜을 지난해의 ‘베스트 딜’로 꼽았다. 딜이 성사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여러 변수가 생겼지만, HDC현산 컨소시엄은 올 상반기 중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