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SOC 공약·남북경협 기대
현대건설·남광토건 등 일제히 상승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탄탄한 실적·저평가 매력도 부상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짓눌렸던 건설주 주가가 20일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뒤 남북한 경제협력이 재개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책 수혜 여부에 그치지 않고 건설주 자체의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재평가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반등 열차' 올라탄 건설株…정책 테마로 뜨나

4·15 총선 전후로 건설·자재株 ‘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건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오른 429.95에 마감했다. KRX 건설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6.8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8.19%)보다 더 올랐다.

이날도 건설주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가 소폭 조정을 받는 동안 남광토건(10,800 +3.35%)(13.76%) 삼부토건(793 +2.45%)(9.55%) 등 토목 관련 종목은 급등세를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22,450 +4.42%)(1.33%) 현대건설(34,750 +3.12%)(3.47%) GS건설(28,250 +6.60%)(1.05%) 등 대형 건설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신석재(2,375 +0.21%)(10.88%) 한일현대시멘트(30,150 +5.42%)(7.33%) 아세아시멘트(62,300 +4.53%)(5.70%) 등 건축자재주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3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건설·건축 자재주가 4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4·15 총선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여당의 SOC 투자 확대 공약이 기대를 키웠다. 민주당은 총선과정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업부터 전라선(익산~여수) 고속철도사업,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 등 대규모 SOC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4·15 총선 후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가 토목 관련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급 공사 비중이 높은 중소건설회사와 무차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멘트 업종이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 기대도 겹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히면서다.

정책 테마주에 그칠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주의 반등을 테마성 깜짝 상승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정책 수혜 테마로 묶을 순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건설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우려만큼 크게 받지 않으면서 실적이 견고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한 달 전 880억원에서 최근엔 915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507억원으로 한 달 전(1464억원)보다 많아졌다. 다른 주요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나쁘지 않다.

주가는 단기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GS건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로 1개월 전(2.2배) 대비 올랐지만 여전히 낮다. HDC현대산업개발(3.9배) 현대건설(7.4배) 태영건설(17,000 +4.29%)(4.3배) 대림산업(86,700 +4.21%)(4.3배) 등의 주가수익비율도 낮은 수준이다. 향후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은 건설사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있을 때나 나올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난티(10,400 -0.48%) 등 과거 남북 경협주 사례를 봤을 때 투자 과열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남북 경협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건설주와 실적 개선 흐름 없이 테마로만 묶인 건설주를 구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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