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문의가 많다.

이에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돼, 최근 질문 중 투자에 꼭 필요한 몇 가지를 정리해 질의응답식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저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식은 단기 급등해 추가 매수하기엔 부담이 됩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지금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요?

"하이일드채권의 투자 적기는 경기침체 상황이지만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이것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실물시장 기준이 아니라 금융시장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이 더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향후 실물경제의 본격적인 침체 진입이 예상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충격파는 'U'자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는 올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세계 경기침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1년 이상 투자관점으로 보면 세계 경제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년 안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매우 적습니다.
[머니팜 기고] 하이일드채권 투자, 이것이 궁금하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1년 이상인 분들은 하이일드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미 금융시장은 경기침체에 진입했기 때문에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열매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하이일드채권 투자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투자 시점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로 들어가면 개별 기업의 부도 위험도 커지는데, 하이일드채권 투자에 위험은 없는지요?

"일반적으로 투자부적격채권을 투자할 때 가장 큰 위험은 부도위험(Default risk)이지만, 펀드로 투자하게 되면 개별채권의 부도위험보다 경제 위험(Macro risk)이 더 중요합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경우 여러가지 부도위험을 줄이는 안정장치가 있습니다.

첫째, 일반적인 액티브를 운용하는 공모펀드(Active fund)는 인덱스펀드(Passive fund)보다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들을 투자하게 됩니다. 둘째, 미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은 한국과 같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채권 유통시장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들은 만기보유전략(Buy & Hold Strategy)이 아니라 매매전략(Trading Strategy)을 구사하게 됩니다. 즉 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펀드에서 해당 기업을 시장에 매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분산투자를 해 개별종목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 하이일드 채권펀드 경우 보유종목이 적게는 300개에서 2000개에 이릅니다. 따라서 보유종목 중 하나에서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펀드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설계돼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하이일드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대책이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이번 대책이 전반적인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도움을 주겠지만 투자 시점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주 Fed는 기존 투자적격채권 매입계획에서 폴른 엔젤(Fallen Angel)채권(투자적격→투자부적격 신용등급 하락)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해 하이일드 가산금리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도율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머니팜 기고] 하이일드채권 투자, 이것이 궁금하다!

-올 하반기로 가면 개별 기업들의 부도율이 증가한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투자 시점에 고민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실물경제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 과정에서 보면 미국의 실물경제는 2009년 3분기에 저점을 기록했으나, 주식시장은 2009년 2월 저점을 형성했습니다. 하이일드채권의 최저점은 2008년 11월 만들어졌습니다. 또 하이일드채권 부도율과 가산금리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도율보다 가산금리가 선행했습니다. 자료를 보면 미국 하이일드채권 부도율의 최고점은 2009년 하반기에 기록한 반면 가산금리 최고점은 2008년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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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투자의 관건은 현재 하이일드 가산금리가 향후 예상되는 부도율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경제안정기로 접어들면서 하이일드채권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궁금한데요?

"아래 도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주식 못지 않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첫번째 연도 성과는 54%입니다. 자료를 통해 경기침체 이후 첫번째 연도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IT버블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회복한 2003년에 하이일드채권의 성과는 20% 이상을 기록하였습니다. 아래 도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한 세계 금융위기 위기 전후 주요 채권별 성과입니다."
[머니팜 기고] 하이일드채권 투자, 이것이 궁금하다!

-효율적으로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고자 할 때 고려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하이일드채권은 기본적으로 주식과 같은 채권상품입니다. 따라서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채권자산임을 유의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경기하강 위험이 있으므로 우량채권자산과 함께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을 구성해 위험관리를 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경제가 안정화되면 환율이 안정화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원·달러 환율에 위험회피(헷징)가 돼 있는 채권상품으로 투자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네이버 밴드 GB 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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