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 안팎 수수료 돌려줘
'펀드 고객 유치' 파격 마케팅
대신증권이 다른 증권사에서 가입한 뒤 손실이 난 펀드를 대신증권으로 옮기면 판매수수료를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연다. 증권사 간 이런 ‘투자자 뺏어오기(?)’는 흔치 않은 마케팅 방법이다. 판매수수료가 없는 만큼 증권사 수익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아도 일단 이용자 수를 늘려 향후 다른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랩어카운트 서비스 ‘펀드케어랩’ 시즌2를 실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다른 증권사에서 가입해 손실이 난 펀드를 대신증권으로 옮기면 연 1% 내외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를 환급해주는 내용이다. 대신증권은 이보다 훨씬 적은 투자일임수수료(연 0.1%)만 받는다. 대신증권은 앞서 2017년에도 같은 이벤트를 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벤트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투자자가 대신증권으로 옮기려는 펀드가 어떤 자산운용사의 상품인지는 관계없다. 대신증권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라면 모두 이벤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에서 팔지 않는 상품은 원칙적으로 불가하지만, 유명 공모펀드는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판매하지 않는 펀드라도 대신증권으로 옮기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나면 신규 판매 설정을 검토할 수도 있다.

투자자로선 판매사를 옮겨도 자산운용사는 같기 때문에 수익률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적절한 타이밍에 펀드 교체를 권유하거나, ‘손실 상태지만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니 유지하라’는 등 자문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김정민 대신증권 랩사업부 과장은 “펀드를 팔기만 하고 관리는 제대로 안 해주는 증권사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대신증권은 밀착 관리를 해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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