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와 미국 실물경제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괴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주간 12% 넘게 올라 1974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코로나19 감염률 곡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염병 확산세가 잡힐 경우 경제 봉쇄가 풀리면서 경기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 미 중앙은행(Fed)도 2조3000억달러를 풀어 정크본드 등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금융시장을 급속히 안정시켰다.

하지만 경제는 여전히 봉쇄 상태다. JP모간은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이 40%(연율)까지 위축되고, 실업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 지표와 기업실적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되며 Fed의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16일엔 주간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나온다. 500만~600만 명 수준이 예상된다. 17일엔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이 공개된다. 1분기 어닝시즌도 본격화된다.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회사와 존슨앤드존슨 등이 등판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실적의 의미가 퇴색됐고, 상당수 기업은 전망치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주 주요 산유국은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멕시코가 할당된 감산량을 수용하지 않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