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대한항공
조기상환 사태 막기 총력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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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항공운임을 통해 거둘 현금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속속 조기 상환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객·화물 운송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23,500 -1.05%)의 ABS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초자산인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이 급감한 것을 반영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4월 발행했던 ABS(발행 잔액 1500억원)와 관련한 지난달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9.7% 감소했다. 해당 ABS 상환을 위해 쌓아야 하는 최소 금액(필요 적립액)의 100분의 1에 불과했다. 이후에 발행한 나머지 ABS도 지난달 회수 실적이 필요 적립액의 0.1~1.8배밖에 되지 않았다.

필요 적립액 대비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 비율이 3개월간 평균 두 배 밑으로 떨어지면 ABS에 붙은 조기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기내면세품 신용판매대금채권 등 다른 자산을 ABS와 관련한 기초자산으로 추가 신탁하며 무더기 조기 상환 사태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이 회사의 ABS 발행 잔액은 4688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30,950 -0.64%)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 10일 홍콩과 싱가포르 여객 노선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72억원 규모 ABS의 조기 상환 사유가 발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대한항공(BBB+)과 이 회사가 발행한 ABS(A)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재 대한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2조원이 넘는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발행한 ABS(6000억원) 대부분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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