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개인투자자 전용 공매도 플랫폼 서비스가 결국 폐지됐다. 이용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개인투자자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6년 7월 선보인 ‘큐브 i셀렉트 롱숏플랫폼’ 서비스를 지난 2월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잠정 중단시킨 것과 관계 없이 이용자가 적어 서비스를 아예 없앴다. 3년 반 동안 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공매도 거래는 807건, 금액으로는 11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많지 않았던 것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래 구조’ 때문이다.

투자자가 공매도할 종목을 정하면 NH투자증권이 해당 종목을 보유한 기관 등을 찾아 대차한 다음 공매도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소 가입 금액(500만원)과 수수료(1.7%) 부담에 단타가 불가능한 구조여서 개인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투자자가 서비스 요청을 하면 기관에서 빌릴 수 있는 종목에 한해 그 다음날 공매도가 이뤄지는 식이었다. 이자소득세 15.4%가 부과되는 것도 단점이었다.

신한금융투자 등도 개인 공매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8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 공매도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개인 공매도는 매매 시 고려할 요소가 많아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