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9일 오후 4시30분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솔루스가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팔린다. 두산그룹의 유동성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가치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지분 중 51%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거래금액은 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국내 중대형 PEF를 상대로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

두산솔루스는 배터리 음극재 재료인 전지박(동박)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제조하는 회사다. (주)두산 계열사 중 두산퓨얼셀과 함께 ‘알짜’ 매물로 꼽힌다.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데다 전기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아 성장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올렸다. 두산은 매각대금을 지주회사인 (주)두산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지배구조 개편과 차입금 추가 상환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006년 설립한 국내 1세대 토종 PEF다. 두산솔루스 인수는 스카이레이크가 추진한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수빈/김채연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