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상장한 새내기주 레몬이 온갖 테마를 오가며 연일 초강세다. 어느덧 주가는 장중 기준으로 공모가(7200원)의 세 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연관성이 낮은 테마에 휘둘려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류→마스크→백신…테마 '3단 변신' 레몬
8일 코스닥시장에서 레몬은 3.87%(700원) 상승한 1만88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상한가인 2만3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3월 24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는 레몬 주식 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나노섬유 및 통신부품 제조업체인 레몬은 2월 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공모가 대비 161.11% 상승한 레몬은 올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8종목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직후인 지난달 모회사인 톱텍과 마스크 생산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마스크 관련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코스닥지수가 6.82% 하락한 지난달 시장에서 레몬 주가는 7.76% 상승하며 선방했다.

이달 들어서는 바이오주로 거듭났다. 투자자들은 레몬이 혈액 속에 있는 불필요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혈장 분리막 기술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이런 정보가 시장에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레몬 주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의 관심에 비해 실적 연관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크를 포함한 나노섬유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27.21%에 불과하다. 회사 차원의 의료장비 및 신약 개발 경험 역시 전무하다. 레몬은 지난해 매출 497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특정 기술을 보유했거나 사업 진출 계획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중소형 종목이 속출했다”며 “제조업체가 제약업체로 한순간에 거듭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