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을 준비하며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듯, 어느새 서울 여의도에는 벚꽃이 피었다. 그리고 4월 어닝 시즌이 도래했다. 대부분의 봄 축제가 취소되면서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이번 실적 시즌 역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눈높이 역시 높지 않다. 다음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4월 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11조3000억원 수준이다. 125조원까지 예상되던 연초와 비교해보면 약 11.2% 감소했다.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 역시 20조1000억원으로 약 12% 줄었다.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감소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혜택을 보는 기업도 있다. 온라인 쇼핑, 게임, 전자결제와 같은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이 대표적이다. 오프라인 소비를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렵다고 했던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까지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면서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NHN, 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와 같은 PG사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트래픽 증가로 서버 및 클라우드 관련 기업인 가비아, 케이아이엔액스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 및 콘텐츠 그리고 온라인 스트리밍 관련 기업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위기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실적시즌은 언택트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투자 지혜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