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일 잠정실적 발표…영업이익 6조원선 달성여부 초점
코로나19 이후 첫 기업실적 윤곽…1분기 영업익 17%↓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국내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약 1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어질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실적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지 윤곽이 차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41곳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6조7천942억원(지난 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20조2천154억원)보다 16.92% 감소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국내 1분기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73개사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동기보다 36.88% 줄어든 바 있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기업 실적이 1분기부터 회복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지난 1월 20일까지만 해도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22조83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기업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되면서 결국 3일 현재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1월 20일보다 23.95% 낮아졌다.

그 결과 141개사 중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 곳이 72개사로 영업이익 개선(적자축소 포함)이 기대되는 곳 69개사를 넘어섰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0.08%), 현대차(4.14%), 삼성물산(67.99%) 등은 영업이익 증가가, 한국전력은 흑자 전환(4천217억원 흑자)이 예상됐다.

그러나 SK하이닉스(-66.70%), LG전자(-5.35%), 포스코(-43.77%), 현대모비스(-2.29%), 기아차(-30.78%)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4천729억원 적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무엇보다도 삼성전자 실적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평균 6조2천381억원인데 시장에서는 대체로 6조원 달성 여부 등에 따라 증시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기업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증시 기초여건(펀더멘털) 충격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시장에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실물경제 '셧다운'의 후폭풍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은 '쇼크'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실적 부진이 어느 수준에서 제동이 걸릴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선을 넘어설지는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 1분기 실적 영향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평균 추정치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저 추정치인 5조6천억원은 넘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는 분위기여서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할 것으로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6조4천290억원에서 5조7천710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TV 등의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삼성전자 사업부 중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의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며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을 고려해 1분기 영업이익을 5조7천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 제품 출하 감소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조8천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첫 기업실적 윤곽…1분기 영업익 17%↓ 전망
◇ 매출액 상위 20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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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분기 │ 20.1분기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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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62,333│ 62,381│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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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8,249│ 8,590│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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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 9,006│ 8,525│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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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 12,029│ 6,764│ -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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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 -6,299│ 4,217│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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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 5,941│ 4,112│ -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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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 3,311│ -4,729│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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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 4,937│ 4,824│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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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 2,754│ 1,531│ -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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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 1,052│ 1,767│ 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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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 13,665│ 4,551│ -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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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4,021│ 3,541│ -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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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 1,644│ 1,448│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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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 1,791│ 2,310│ 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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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 2,704│ -3,158│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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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 -1,320│ -3,880│ 적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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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 743│ 706│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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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 2,124│ 225│ -8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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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 3,226│ 3,009│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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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 2,053│ 1,568│ -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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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