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환자 급증세 지속…유럽증시도 내림세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1%대 내림세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극심한 급등락 장세에선 한발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60.91포인트(1.69%) 하락한 21,05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25포인트(1.51%) 내린 2,488.65에, 나스닥지수는 114.23포인트(1.53%) 떨어진 7,373.08에 각각 마감했다.

뚜렷하게 악화한 고용지표가 발표됐지만, 뉴욕증시는 별다른 반응없이 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미 알려진 '실업 대란'을 뒤늦게 확인한 셈이어서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시선은 원유시장에 맞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가 폭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원유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산유국들과 감산 논의 등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루 1천만 배럴 감산'을 언급했다.

전날 24.67% 폭등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9% 급등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유가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결국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만명을 넘어서며 급증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달 뉴욕증시를 관통했던 과도한 널뛰기 흐름에선 한걸음 벗어난 모양새다.

앞서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5.0% 곤두박질쳤다가, 지난주엔 10.3% 치솟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락과 폭등 장세를 오간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중앙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엇갈리면서 극도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면, 이제는 상당수 변수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 2.1% 낙폭을 기록했다.

CNBC방송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지나갔다"면서 "주식시장은 오로지 바이러스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등락 일단 진정…'미 코로나19 확산' 뉴욕증시 1%대 하락
유럽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8% 떨어진 5,41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7% 하락한 9,525.7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7% 하락한 4,154.58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95% 내려간 2,622.99로 거래를 끝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