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펀드가 지난 3월 한 달간 40% 가까운 손실을 봤다. 지난해 수익률 27%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펀드(9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는 지난 한 달간 35.51%의 손실을 냈다. 20개 지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주요 신흥국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16.83%)보다 훨씬 부진했다. 펀드별로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37.38%), 신한BNPP브라질펀드(-38.14%) 등 주요 펀드는 40%에 육박하는 손실을 냈다.

브라질 펀드는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 국가가 브라질이 될지 모른다는 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자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덩달아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당 5.26헤알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새 31.5%나 올랐다. 유가 급락은 브라질 증시 낙폭을 키웠다. 올초 118,000선이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3월 초 100,000선을 기록한 뒤 이날 현재 72,253.4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증시를 회복해줄 ‘안전판’이 없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재정 적자는 과도한 수준이고 정부 부채 비율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80% 수준”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 예산을 집행해 재정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보유액이 넉넉지 않고, 헤알화 약세로 인한 물가 상승률 때문에 돈을 찍어낼 수도 없고, 제조업 기반이 없는 자원 부국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