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자금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밝힌 유상증자 공시는 35건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20건이었다. 증자를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3843억원으로 지난해(195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상당수 기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업체 투비소프트는 지난달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CB) 관련 상환 요청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지난달 오창근 대표를 상대로 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화장품 마케팅 사업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지에서 화장품 판매 사정이 나빠져 증자에 나섰다. 에프앤리퍼블릭 관계자는 “물품대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중국 현지의 수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