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 규모가 축소돼 재무건전성 지표는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46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9조2903억원으로, 2018년보다 4.63%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코스닥시장의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 추세였던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은 2018년(-11.58%)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5.12%)은 2018년(5.30%)에 비해 0.18%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 규모도 10.47% 줄어든 4조1607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8.39% 늘어난 181조5905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7.29%로 전년 말보다 6.4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환차손 등 영업외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시장의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지닌 상품) 발행이 늘어나 주가 하락에 따른 장부상 손실 규모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코스닥시장 대표 업종인 정보기술(IT)이 비(非)IT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IT업종(357개)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8%, 4.6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55% 감소했다. 비IT업종(567개) 역시 매출(7.72% 증가)과 영업이익(4.57%)이 증가했지만 순이익 감소폭이 14.22%로 컸다. 유통(128.61%)은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었다. 기타서비스 업종은 순이익 기준 적자전환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다우데이타(5590억원)였다. 이 회사는 2018년에도 36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머티리얼즈(2148억원) 에스에프에이(2142억원) 상상인(1824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많았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신라젠이었다. 2018년(영업손실 59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5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