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각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0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77포인트(3.62%) 상승한 7,774.15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와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7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으며 급증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0% 이상 역성장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에는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극심했던 공포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한 점도 투자자들에 안도감을 줬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소기업 대출에 대해 가능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의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추가 부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허가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오는 9월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2021년 초 긴급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효과가 확인된 약품은 아직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종목별로는 J&J 주가가 8%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했고 기술주와 건강관리 부문이 각각 4.23%, 4.67%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91% 하락한 57.0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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