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남선알미늄·성문전자 등
코로나 관련주에 밀려 '시들'
‘정치 테마주’는 선거철마다 등장한다. 하지만 4·15 총선은 좀 다르다. 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서 언급조차 안 되고 있다. 이는 선거보다 훨씬 큰 재료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마스크, 진단키트 관련주 등으로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안랩(58,300 -2.02%)이다. 안랩의 주가는 올 들어 24.58%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초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급등하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한 상태다. 안랩은 안 대표가 지분을 28.57%(특수관계인 포함) 보유한 대주주라는 이유로 선거 때마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다.

회사 대표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인연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테마주로 엮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성문전자(1,665 +2.15%), 아세아텍(3,200 +3.06%) 등도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남선알미늄(5,080 -1.36%)은 최근 거래량이 크게 늘었지만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져 ‘정치 테마주’도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 변동폭이 하루 5%를 넘나들면서 테마주의 수익률이 부각되지 않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치 테마주가 밀려난 자리는 코로나19 테마주가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제조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에는 진단키트 관련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310,700 -0.48%)은 이달 들어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급증한 40여 개 종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정치 테마주는 선거일을 전후로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어 감시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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