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보다 HTS 사용해 주세요"
'서버증설도 역부족' 개미 투자열기에 증권사 MTS 연일 장애(종합)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27일에도 여러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 폭주로 잇따라 장애가 발생,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 약 5분간 MTS에서 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작동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ID 방식 등 다른 로그인은 정상 작동했다"며 "바이오인증 로그인에 부하가 걸리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자사 MTS '나무'에 접속이 몰리면서 잔고 확인이 안 되는 오류가 10분가량 발생했다가 이후 복구됐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의 경우 오후 3시 10분께부터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주문 체결 내용이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실시간 확인이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문 자체는 정상 체결됐으나, 체결 내용이 화면에 지연 반영됐을 뿐"이라며 "그간 주문 폭주로 MTS 오류를 겪어 이미 서버를 증설했는데도 오늘은 거래가 그 이상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히 최근 MTS에 접속이 폭주하는 가운데 HTS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새로 뛰어드는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MTS를 쓰다 보니 MTS에 접속이 몰리고 있다"며 "HTS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달 들어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 고객이 지난 1월보다 60% 이상 늘었는데, 이중 대다수가 MTS 이용자로 알려졌다.

다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도 최근 접속자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며 "HTS 서버 상황이 MTS보다 더 안정적이므로 투자자들이 HTS를 더 많이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27조4천288억원으로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이달 들어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의 MTS가 접속 폭주로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