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달러 환율이 22원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2.2원 내린 달러당 1,21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8.8원 하락한 1,214.0원에 개장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신흥국 통화인 원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2조2천억달러(약 2천70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은 27일(현지시간) 하원 표결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은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킬 방침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구두 투표'(voice vote)로 표결할 방침을 밝히면서 양당 의원들을 향해 표결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법안에는 일정 소득 이하 미국인에게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 중소기업 구제 및 실업보험에 투입할 자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돈을 풀 예정인 만큼 원화, 뉴질랜드 달러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올라갔다.

이날 코스피는 4.14% 오른 1,750대에 개장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1.87% 오른 1,717.7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상승분을 줄였지만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 순매도세를 이어갔지만 매도 자금이 역송금 물량으로 빠져나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15.81원으로 전일 같은 시각 기준가(1,113.19원)에서 2.62원 올랐다.

미 경기부양책에 원/달러 환율 22원 급락…1,210.6원 마감(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