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헬스케어 관련주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락장에서 선방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진단시약, 백신 등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업은 물론이고 헬스케어 이슈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면역항암제 등 다른 신약 업종 전반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바이오 대형주에 대해서는 장기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다. 이번 사태 이전부터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 중소형주는 이달부터 시작되는 굵직한 해외 학회 모멘텀을 염두에 두고 선별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락장서 선방한 바이오株…대형주 '매력'·중소형주는 '선별 매수'
○실적 개선되는 대형주 매수 추천

최근 코스피지수는 저점을 찍고 다소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 14일 2243.59였던 코스피지수는 3월 19일 35.03% 하락한 1457.64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을 시작하면서 지난달 31일 20.38% 상승한 1754.64까지 회복했다.

급락장서 선방한 바이오株…대형주 '매력'·중소형주는 '선별 매수'
반면 헬스케어 분야 주가는 급락 이전 수준보다 더 높아졌다. 2월 14일 2465.18이던 KRX300헬스케어지수는 3월 31일 2743.73으로 11.30% 상승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악재보다 호재가 주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매도가 당분간 금지됐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오 대형주의 상승이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3월 31일 22만9000원에 장을 마쳐 2월 고점(18일 18만4500원)에 비해 24.1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월 고점(13일 53만원)부터 3월 31일(48만2000원)까지 9.0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월 고점(14일 2243.59) 대비 21.79% 떨어진 것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바이오 대형주는 실적 전망치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781억원에서 올해 627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17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크게 뛸 전망이다.

○“해외 바이오 학회 눈여겨봐야”

급락장서 선방한 바이오株…대형주 '매력'·중소형주는 '선별 매수'
오는 5월부터 잇따라 열리는 바이오 벤처기업 관련 해외 학회 일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3대 암학회 가운데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월 온라인 연례 학회를 열 예정이다. 투자자 및 글로벌 제약사와 면대면으로 만날 기회는 없지만 우수한 연구 성과가 나오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암학회(AACR)는 당초 이달 오프라인 연례 학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8월로 미루고 대신 조만간 사전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들 학회에는 에이치엘비, 엔케이맥스,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유틸렉스, 이수앱지스 등이 참가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학회를 앞두고 일부 항암제 개발 기업의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했다.

개별 종목이 아닌 헬스케어 펀드 투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다른 분야로 자금이 퍼져나가면서 헬스케어 부문은 상대적으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며 “종목을 가리지 않는 바이오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이 잘 나올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서근희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적기”라고 추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헬스케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3%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229억원 증가했다. 개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였지만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17.12% 수익을 거뒀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반등한 덕분이란 평가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