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달러 환율이 18원 가까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5원 내린 달러당 1,215.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8.8원 하락한 1,214.0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횡보하고 있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뉴욕증시가 폭등하자 신흥국 통화인 원화도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많이 늘었지만 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시장에서는 불안 심리는 누그러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5만명보다 5배 이상이나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늘어난 만큼 미 상원을 통과한 경기부양책이 하원 표결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례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묻는 말에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도 "자금공급에 관한 한 탄약은 바닥나지 않을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재정·통화당국이 확장적인 정책을 편다는 기대에 밤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코스피도 이날 4.14% 오른 1,750대에 개장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 여부, 아시아 증시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 이후 계속 순매도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12.15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13.19원)에서 1.04원 내렸다.
미국 부양책 기대·주가상승에 원/달러 환율 18원 급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