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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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에 개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승리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연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9조8000억원, 코스닥에서 2조9000억원 등 총 22조700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며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기제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추가 매수여력을 가늠하는 고객예탁금 역시 지난해 말 28조5000억원에서 최근 41조4000억원 수준까지 폭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들의 달라진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개인은 상승장에서는 주식 매도, 하락장에서는 매수하며 실패를 반복해 왔다. 현재의 동학개미운동은 이례적인 행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세계 시스템 위험 발발기가 언제나 저가매수의 호기였다는 그간의 경험과 부동산 시장 급랭에 따른 자금이동 현상의 복합 산물"이라며 "최근 일련의 상황 변화를 개인 투자가의 일시적 반란 정도로 평가절하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결자해지 측면에서는 신흥국 시장 시각 선회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시장 정상화의 관건"이라며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매수로 잠재적 하방 완충력과 반등 탄력이 동시에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파장이 세계 거시경제의 괴멸적 상황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국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번 국면은) 개인의 코스피 대형주 외면과 주식형 공모펀드 등 간접투자기구에 대한 불신을 떨치는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학개미운동 승리할 것"…자본시장 역사적 분수령 기대[한민수의 스톡뷰]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