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부양책 '훈풍'에도 막판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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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미국 재정부양책의 미 상원 통과로 '빅 이벤트'가 소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이탈, 외환시장에서 역송금 수요가 발생해서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23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226.0원에 개장해 장중 6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재정부양책 통과 기대감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다.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재정지출법안은 이날 미국 상원에서 통과됐다. 법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과 핵심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미국 납세자에 현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병원에 대한 지원안도 포함됐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 기획재정부의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을 확대 등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축소,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해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52포인트(1.09%) 내린 1686.2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원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534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재정부양책 통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책 등이 오전 환율을 끌어내렸지만 오후 들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매도에 나선 것에 대해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부양책이 통과되면서 이벤트가 소멸,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했다"며 "미국 노동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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