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강점 분석

박강호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부장
'가전 수익성' 돋보여…AI·IoT기술로 프리미엄 시장 이끌 것

LG전자 가전(H&A)의 높은 수익성은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3년간 8.7% 기록, 전사 외형 성장률(별도 2.3%)을 웃돌았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8.4%로 전체 영업이익률 4.1%(별도)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더라도 LG전자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으며, 영업이익률도 2~3%포인트 높은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가전업체 중 차별화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가전산업은 제품 교체 주기가 IT제품 대비 길고, 중국 업체의 고성장으로 LG전자의 글로벌 M/S 확대에 한계가 존재한다. LG전자는 단순한 가전 제품의 판매 증가보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프리미엄 제품으로 신규 시장에 진출,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명확한 시장 리더로서 냉장고, 세탁기(드럼), 공기청정기, 건조기 시장을 견인한 동시에 스타일러, 무선 청소기 분야를 신규 개척했다. 단순한 제품의 기능 상향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프리미엄 가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실적 둔화 우려가 예상되나 가전사업은 헬스케어 제품(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렌털)의 수요 증가, 소비 양극화를 반영하면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 가전(H&A) 사업이 전체 매출과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가전(H&A)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우선적으로 핵심 부품의 내재화다. LG전자는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 경쟁사 대비 내구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 기여했다. 둘째, 새로운 영역에 진출해 다양한 가전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가전의 교체 주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

한국시장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제품의 수요 증가가 높은 동시에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성장 제품군은 추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가격대를 형성해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전산업은 AI, IoT, 모빌리티 분야와 접목해 프리미엄 영역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냉장고는 디스플레이 적용과 무선인터넷 연결로 새로운 IT 기기로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각 가전제품 간 정보 교류 및 원격제어 기능이 활발해질 것이다. 스마트홈 환경으로 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LG전자의 가전사업은 종전의 아날로그 가전제품에 AI를 접목한 LG 씽큐 제품으로 교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선보이며 스마트홈 시대에 프리미엄 영역을 주도할 전망이다.

향후 양극화(프리미엄 대 중저가)가 심화되면서 LG전자에 추가 성장 기회를 줄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의 전략이 저가격 수량 측면의 판매 확대보다 소재와 디자인, 기능의 차별화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LG전자도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높여나가면서 프리미엄 영역의 교체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는 브랜드의 열위 및 사물인터넷 접목 기술의 한계 등으로 낮은 가격 정책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저가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예상된다. 이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영역의 구분이 명확해지는 양극화 심화를 의미한다.

중국의 하이얼은 GE의 가전사업을 인수,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얼의 브랜드 경쟁력 열위, 물량 증가에 초점을 맞춘 성장 전략의 유지가 예상되기 때문에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성공은 지속될 전망이다.

kangho.park@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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