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리 인하와 신용 부담으로 올해 주요 은행의 이익 감소폭이 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신용부담에…"은행 이익 20% 감소"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시중금리가 하락했고 은행이 대출 상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가계소득 증가와 부실 기업 증가에 따른 대출 상환 여력 축소까지 감안하면 주요 은행의 이익 감소폭이 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환산 손실, 각국 주가지수 폭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줄환매 등도 은행 이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주는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1월 20일 연중 고점(4만8300원)을 찍은 뒤 이날(2만9150원)까지 39.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39.65%), 우리금융지주(-36.24%), 하나금융지주(-45.29%) 등도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하락률(-28.85%)보다 훨씬 낙폭이 크다. NIM 감소는 이런 상황에 설상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이 향후 은행주의 반등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현재의 극단적인 유동성 악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갈릴 것”이라며 “은행들이 배당 강화 노력을 통해 주당배당금(DPS)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다는 시장의 신뢰 제고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은행이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언택트 시대라는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이 금융회사의 성장성 및 수익성에 큰 차이를 불러올 것”이라며 “제로 금리 시대에 맞춰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운용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대체투자 증대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