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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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또 폭락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시장이 흔들려서다.

23일 오전 9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63포인트(5.79%) 떨어진 1475.59에 거래되고 있다.

선물 시장은 또 다시 멈춰섰다. 이날 오전9시6분2초 코스피200지수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55포인트(7.32%) 하락한 시간이 1분 넘게 지속돼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5분간 멈추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총 다섯 차례로, 매도 사이드카의 발동은 이번까지 총 네 차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25.65포인트(5.48%) 내린 441.6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선물도 장중 멈췄다. 이날 오전 9시17분34초에 코스닥150지수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47.20포인트(6.19%)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나왔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의 사이드카는 총 네 차례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까지 총 세 번째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미국 시장이 악영향을 받은 영향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 전날 2만6000명 수준에서 하루 만에 3만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국내 증시 개장에 앞서 미국 선물시장도 멈춰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과 S&P500 지수선물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인 5%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도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만 17.3%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8.2%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4%, 나스닥 지수도 3.79% 급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다시 흔들리면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점 통과에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를 모두 반납하고 급등(원화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2원 상승한 127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