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폭락장에서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콘텐츠 대장주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 내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등 관련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받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일 6700원(9.70%) 오른 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은 2.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23.41%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18일 스튜디오드래곤 대주주인 CJ ENM을 처음으로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4위(2조1297억원)에 올라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내에서는 드라마 등 콘텐츠 유통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실적 기대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내 콘텐츠 유통 가격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HBO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OTT 사업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기업들이 국내 콘텐츠 제작비를 보존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10~15%포인트 높아지고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흐름이 시장보다 좋았던 것도 공매도 금지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콘텐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은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도 양호하지만 2분기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작년보다 11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