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제조업체 동양물산이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자회사의 부실과 단기 급증했던 감가상각의 반영이 지난해까지로 모두 끝났고, 새로 인수한 국제종합기계와의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양물산이 20일 잠정 공시한 201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 54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이후 매년 50억~1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봤으나 2016~2018년에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3개년도 연속 적자를 봤던 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자회사의 부실이 커졌고 지정감사를 받게 되면서 감가 비용이 급증했던 탓"이라며 "최근 부실 자회사의 정리가 끝났고 감가 반영도 마무리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재고자산으로 반영하던 A/S용 부품 등을 대규모 평가감 처리했고, 투자자산 역시 상당 부분을 손실 처리하며 보수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2016년에 인수한 농기계 제조 자회사 국제종합기계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된 영향도 있다. 이 회사와 생산시설 등을 함께 씀으로써 원가가 절감됐고 기타 판관비 부문에서도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수한 농기계 제조업체 GMT의 손익(연간 약 80억원)이 올해 회계연도부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등의 영향이다. 회사 측은 자율주행 농기계에 대한 해외 판로도 강화하고 있다. 흑자전환의 영향으로 동양물산은 이날 2시4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98원(15.05%) 오른 가격으로 거래중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