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와중에도 일부 종목은 비교적 큰 금액을 순매수했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거나 쏠쏠한 배당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이 많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90,500 -0.66%)를 14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경영권 분쟁이 걸려 있는 한진칼(84,600 +7.36%)(2027억원)을 제외하고는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다. 외국인은 셀트리온(214,000 -0.47%)도 893억원어치 사들여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 5위에 올랐다.

셀트리온 관련주를 사들인 가장 큰 이유는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828억원에서 올해 225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셀트리온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781억원에서 6178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들에 비해 실적 전망치가 월등히 좋아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삼성물산(101,000 +1.51%)KT&G(85,800 -0.12%)도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 17일 이후 각각 936억원, 7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최근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지배구조상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KT&G는 수출 물량이 많아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게 외국인을 끌어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DEX 200TR 상장지수펀드(ETF)(1184억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은 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을 때를 대비해 KODEX 200TR ETF를 대거 순매수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