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제로 금리'에 수익성 악화…은행주 일제히 급락(종합)
이른바 '제로(0) 금리' 시대가 열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은행주 주가가 19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그간 은행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6.29% 떨어진 6천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10.33%), 신한지주(-7.99%), 하나금융지주(-12.50%)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KB금융(-45.33%), 신한지주(-48.21%), 하나금융(-49.73%), 우리금융지주(-43.45%) 등 은행주 주가는 연초 이후 평균 45% 이상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33.67%)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처럼 그동안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한 은행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주 주가가 폭락하면서 은행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사상 최저 수준인 0.24배까지 떨어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계속 폭락하면서 평균 PBR이 0.24배까지 하락했다"며 "지난해 말 기준 은행들의 총자본은 178조원인데 현 시가총액은 44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현 주가 수준은 이론적으로 순자산가치 중 약 134조 원의 잠재손실 가능 금액을 반영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7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이와 별도로 김지완 회장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섰다.

또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 경영진 5명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1천782주를 매수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자기 회사 주식 1만주를 매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