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투자 심리 악화
경쟁률 0.4대 1에 그쳐
IPO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
화장품업계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인 엔에프씨가 상장을 위해 시행한 일반청약에서 1 대 1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해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19일 엔에프씨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 삼성증권(27,250 -7.16%)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청약 경쟁률은 0.4 대 1로 집계됐다. 청약금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으론 8억원이 접수됐다.

일반청약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는 일반청약 공모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앞서 시행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는 기관투자가 523곳이 몰려 경쟁률 119.4 대 1을 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증시가 무너진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엔에프씨는 희망공모가격(1만200~1만3400원) 중 최하단인 1만2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IPO 일정을 원안대로 고수하기로 했다.

엔에프씨가 IPO 일정을 늦추지 않기로 한 것은 단기간 내에 시장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엔에프씨는 작년 11월 7일 상장승인을 받아 오는 5월 7일까지는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이때까지 기다린다 해도 국내 화장품 업황을 좌지우지할 중국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인천 송도에 신축 중인 제2공장을 완공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도 IPO 일정을 미루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엔에프씨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자외선차단제용 필수 소재 이산화티탄을 양산하기 위해 공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엔에프씨는 2012년 설립된 화장품 원료·소재 전문 제조 기업이다. 화장품을 만드는 데 밑바탕이 되는 베이스(기본소재)를 생산해 국내외 대형 화장품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99억원, 영업이익 70억원, 순이익 51억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5억원(17.7%), 영업이익은 21억원(41.9%), 순이익은 10억원(22.9%) 증가했다.

엔에프씨와 비슷한 시기에 IPO를 진행하던 건축구조 기술기업 센코어테크와 컨택센터 운영기업 메타넷엠플랫폼은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일정을 취소했다. 수요예측을 다시 하기로 한 신약벤처 노브메타파마는 코로나19로 증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수요예측 일정을 한 번 더 미뤄 IPO를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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