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순매도 역대최대…개인은 11거래일 연속 '사자'
외국인, 11거래일째 코스피 '투매'…8.6조원 순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8조5천700억원(장 종료 이전 잠정치)에 달한다.

또 이달 들어서는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3월 누적 순매도 금액이 약 9조5천12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관련 전산 자료가 있는 1999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14조3천14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반면 개인은 지난 5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7조4천65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달 들어서는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과는 반대로 월간 기준 최대 누적 순매수(8조6천307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주식을 사실상 전량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외국인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리 주식을 팔았다면, 이제는 자산 가격 폭락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소규모 액티브 자금이 주로 활동하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도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천67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