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50대 후퇴, 코스닥 12%↓…현금 확보 경쟁에 달러 값만 '껑충'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19일 장 초반 나온 유럽중앙은행(ECB)의 1천조원 규모 돈풀기 대책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팔자' 주문으로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7월 23일(1496.49)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428.35로 11.71%나 내렸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0원 뛴 달러당 1,285.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80원 선에 오른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다.

일본 증시에서도 닛케이 225 지수가 1.04%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ECB의 7천500억유로(1천031조 원) 규모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 도입 소식에 장 초반 한때 상승세를 탔으나 결국 뒤로 밀려났다.

중국 증시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가 0.98% 내렸다.

다만 선전종합지수는 가까스로 0.28% 상승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와 호주 S&P ASX 200 지수는 각각 5.83%, 3.44% 하락했다.

이날 오후 4시 5분 현재(이하 한국 시간) 홍콩 항셍 지수는 2.0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정부가 연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쏟아내면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막아내려고 애쓰지만 이처럼 시장에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투자 정보 업체 악시코프스의 스티븐 이니스 전략가는 "모두가 집에 갇혀 넷플릭스를 보는 상황"이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대책에도 시장 매도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어떤 금융자산보다 일단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시장 심리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많은 트레이더가 자산을 현금화하려고 팔고 싶은 자산이 아니라 팔릴 수 있는 자산을 일단 내다 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집계한 DXY 지수는 이날 한때 101.2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에 비해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같은 시간 0.71% 내린 온스당 1,485.2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6.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5.18%), 나스닥 지수(-4.70%)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 내렸다.

'백약이 무효'…ECB 긴급 처방에도 아시아 증시 또 약세(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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