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재무구조 악화
신용도 하락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 꺼낼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주 주가가 ‘추풍낙엽’과도 같다. 여객 감소와 환율 급등으로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채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을 피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채비율 높은 항공사 증자 나서나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항공주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대한항공(16,650 -2.92%)은 4500원(24.86%) 내린 1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16,000 -1.54%)(-27.54%) 진에어(9,850 -1.50%)(-29.52%) 등 주요 항공주가 급락하면서 일제히 1년 최저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3,765 -2.59%)은 가격제한폭(970원, 29.94%)까지 떨어진 2270원에 장을 마쳤다.

항공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업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국경 폐쇄와 인적 교류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여객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여객 수송실적은 338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한 이달부터 더욱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이달 15일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이용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1%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운송 증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폭도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국제여객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제주항공은 화물 매출이 거의 없다”며 “탑승률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분보다 항공권 가격 인하로 인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항공사의 적자폭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신영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대한항공이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영업외손실도 지난해 2078억원의 세 배가 넘는 6904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외화환산순손실 추정치만 5340억원에 달한다.

현금창출 능력이 떨어진 항공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한항공제주항공조차 올해 추가적인 자본조달이 없을 경우 부채비율(총부채/순자산)이 각각 967%, 10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제주항공은 올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거의 없어 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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