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원·달러 환율, 10년 만에 장중 1250원 돌파…"금융위기 수준"
원·달러 환율이 2010년 이후 10년 만에 1250원을 돌파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충격을 받아서다.

19일 오전 9시2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9원 상승한 1257.6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준 2010년 5월26일 1260.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17일 1259.5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위험자산인 원화가 큰 폭으로 상승(원화 약세)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또 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0% 내린 19,898.92를 기록, 3년 2개월 만에 2만 고지에서 내려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18%, 나스닥 지수도 4.70% 빠졌다.

국제유가도 20% 넘게 폭락하면서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떨어진 20.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수준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현 외환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린 데 따라 안전자산, 위험자산 가릴 것 없이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은 원인이 달라 당시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으로 봤다. 또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 등 외환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여력도 커졌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1차 지지선은 1270원, 2차 지지선은 1290원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