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發 경기 침체 공포 지속 급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9.62포인트(4.75%) 급락한 20,227.7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35포인트(4.4%) 추락한 2,41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44포인트(3.67%) 떨어진 7,065.34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주요국 정책 당국의 대응 등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는 금융위기 당시 고점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부양조치와 미국 정부가 1조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을 제안한 영향으로 큰 폭 올랐지만, 이날은 다시 급락세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가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8천 명을 상회했다.

미국 내 확진자도 6천 명을 훌쩍 넘겼다.

유럽연합(EU)이 한시적인 외국인 여행객 입국 금지를 결정하는 등 여행 등 경제 활동의 제약도 심화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필수적인 여행을 제외하고 캐나다와의 국경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무역은 이번 조치를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전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행정부가 경제 안정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실업률이 최고 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1조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의 긴급성을 강조한 발언이었지만, 경제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우려도 커지는 등 시장이 극도로 불안하다.

국제유가가 약 18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점도 금융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23.60달러까지 내리며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5% 감소한 159만9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 감소한 149만 채보다 많았다.

반면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5% 줄어든 146만4천 채로,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악화한 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닐 더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빠르게 움직였으며, 적정 가격이 어느 수준이고 어디에 유동성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할 경우 그냥 내던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동성은 날이 갈수록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4.39%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4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20% 추락한 24.20달러에, 브렌트유는 6.6% 떨어진 26.99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