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자금 한국시장 이탈 우려 확산
외국인, 2개월간 코스피 주식 13.8조 팔았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10거래일째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한국시장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895억을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총 10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들이 순매도한 유가증권시장의 주식은 8조293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은 7조2천194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계산하면 이날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은 13조7천74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팔자'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간 누적 순매도액은 12조4천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한 17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최근 10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 행진은 역대 최장기간 외국인 순매도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연속 순매도액 규모는 역대 3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역대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은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의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누적 순매도액 역시 8조9천8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누적 순매도액은 2008년 1월의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당시가 8조6천14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외국인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주식 편입 비중 확대 등에 따른 한국 비중 축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11∼12월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누적 순매도액은 5조706억원으로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액에 훨씬 못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라며 "단순히 한국 시장에서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229억원어치를, 기관은 7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20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해왔으나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