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발행에 400억만 주문
금리변동성 커져 기관 투자 꺼려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이후 처음 나온 회사채가 ‘완판’에 실패했다. 포스코(161,000 +0.63%)그룹 발전 계열사인 포스파워가 채권 모집액에 못 미치는 매수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파워가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00억원의 ‘사자’ 주문만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대유행(팬데믹) 국면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운용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한국토지신탁, 키움캐피탈 등이 연이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우량기업조차 회사채 수요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포스파워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금리 변동성마저 커지면서 기관들이 좀처럼 회사채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쉽지 않은 발행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파워는 채권 투자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자 발행금액을 축소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발전소 건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파워는 포스코그룹이 2014년 동양시멘트로부터 인수한 발전사로 강원 삼척에 105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고 있다. 투자자금 4조8790억원 중 약 3조9000억원을 채권 발행을 포함한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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