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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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9년여 만에 1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 1700선이 붕괴된 것은 2011년 10월 5일(1666.52)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02포인트(4.32%) 급락한 1640.84에서 출발해 한때 1637.88(-4.49%)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장중 상승반전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결국 급락 마감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Fed는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0.00~0.25%로 1%포인트 내렸다.

세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정책 효용성, 향후 정책 여력 등에 대한 의구심이 커서 연이은 유동성 공급, 강력한 통화정책, 경기 부양 정책 등에도 패닉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코로나19는 정체국면으로 진입하겠지만 그 시간을 견디기까지 고통이 좀 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패닉 현상에 외국인 매도세는 9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조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89억원과 358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1.51%), LG생활건강(0.09%)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3.38%), 삼성전자(-3.27%), 네이버(-2.91%), 삼성바이오로직스(-2.91%), 삼성SDI(-2.77%) 등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5.02%), 전기가스업(-4.75%), 운수창고(-4.52%), 운송장비(-3.51%)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27% 급락한 488.02로 개장한 뒤 장중 483.51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51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89억원, 84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342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CJ ENM(-3.09%)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휴젤(12.28%), 씨젠(10.52%), 에이치엘비(8.50%), 펄어비스(6.90%) 등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1243.5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