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증시 하락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작 게임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2900원(3.17%) 오른 9만43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5.83% 하락하는 동안 넷마블 주가는 6.43% 올랐다.

신작 흥행…넷마블, 하락장서도 '꿋꿋'
신작 게임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넷마블의 2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3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일곱개의 대죄’가 홍콩과 대만 등 해외에서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데다 12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A3: 스틸얼라이브’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 이용자가 늘어난 데 따른 반사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잇따르는 신작 출시로 전 세계 사용자 기반이 넓어졌고 자체 지식재산권(IP)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며 “넷마블의 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넷마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8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동종 업계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두고선 평가가 엇갈린다. 넷마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30배로 액티비전블리자드(24배) 등 동종 업계보다 높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웨이 인수에 따른 지분법 이익 확대(연간 940억원 추정)를 감안해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은 30배에 달한다”며 “주가 상승 여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작 흥행이 추가로 나오면서 실적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