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12% 대폭락
"과도한 낙폭에 주목"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뉴욕 증시. 사진=연합뉴스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뉴욕 증시.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모든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당분간 증시의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이제는 비관적인 전망에서 한발 물러서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시행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해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93%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98%와 12.32% 밀렸다. Fed는 5000억달러 규모의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 추가 공급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1000명 이상 증가한 4138명을 기록했다. 독일도 1100여명이 늘어 6012명으로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에서 7월이나 8월에 끝날 수 있다"며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어 침체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해 공포심리를 자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67,100 +0.15%) 연구원은 "공포에 장악된 심리적인 투매는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도 시장 안정을 찾지 못하게 할 개연성이 높다"며 "다만 미 증시가 지난 달 12일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고, 한국 또한 올 1월20일 고점 대비 23.8% 하락하는 등 과도한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20년 주식 시장을 나쁘게 봤다. 미 대통령선거 불확실성, 높은 주가수준,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미 대선의 경우 자유무역주의자이자 중국 온건파 중 하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증시의 주가수준도 최근 급락으로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년 평균인 15배를 밑도는 14배를 기록 중이다.

서 연구원은 "남아있는 것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라며 "이 또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우리가 주장했던 올해 지수 하락의 근거들이 대부분 해소됐거나 완화됐다"며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으며, 이제는 비관적인 전망에서 한발 물러서야 할 때"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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