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때 펀드 조성
멈추지 않는 주가 급락…증시안정펀드 동원하나

금융당국이 주가 급락세를 진정시킬 조치로 공매도 6개월 금지에 이어 증시안정펀드를 동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증시안정펀드 조성 착수 여부에 대해 "증시안정펀드 관련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며 "정부는 증시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놓고 여러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하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안정펀드 카드를 꺼내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컨틴전시 플랜에는 통상 일시적 공매도 제한 조치를 포함해 증시안정펀드 집행, 연기금 투자 동원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안정펀드는 증권 유관기관들이 자금을 출연해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증시 안정에 기여하는 시장 안정 조치다.

과거에도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유관 기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한 적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권협회와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등 4개 기관이 5천150억원을 공동으로 조성했다.

증시안정펀드는 2008년 11월 코스피 1,000선이 무너지자 조성됐고 이듬해 2월까지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다.

매달 상장주식과 국공채에 80대 20의 비율로 투자됐다.

유관기관이 자금을 투입,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대비 투입금액이 미미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주가 폭락 사태에 정부는 결국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나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첫 거래일에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무색하게 1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19%, 3.72% 급락했다.

물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침체해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증시안정펀드도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증시안정펀드 조성 여부를 묻는 말에 "당장 지금은 아니지만 시장이 필요한 수급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은 계속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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