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오르면서 4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226.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8.3원 내린 1,211.0원에서 출발했으나 서서히 낙폭을 줄여갔다.

오전 11시께 상승 전환한 뒤에는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결국 하루 중 최고가 수준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나 끌어내렸으나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했다.

특히 이날 코스피가 3.19%(56.58p) 내리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코스피 역시 상승 출발했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약 6천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코스피가 개장 초반에는 주요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상승했지만, 하락 반전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동반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조만간 열릴 한국은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도 변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긴급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국의 동반 금리 인하 속에서 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환율 변동성 억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통상 금리 결정 소식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이번처럼 긴급히 금통위를 열 경우 시장이 다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53.2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54.69원)보다 1.4원 내렸다.

증시 또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 4년여만에 최고치…1,226원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