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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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급등 출발한 이후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미국 선물시장이 급락해서다.

16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48%) 내린 1762.9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805.43로 1.92% 급등 출발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 한때 1% 넘게 밀리기도 했다.

Fed는 간밤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 더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1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2000명을 넘어선 이후 이틀 만에 1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수도 62명으로 집계됐다.

Fed의 유동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해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락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한국시간 오전 8시 기준 미국 S&P500 E-Mini 선물은 전날보다 4.77% 하락한 2567.50을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100 E-Mini 선물도 4.54% 떨어진 7556.00이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ed가 파격적인 시장 안정책을 내놓은 셈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불안정한 상황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1463억원 팔고 있고, 기관도 1565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3025억원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1% 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NAVER는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5포인트(1.06%) 상승한 529.02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2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