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3년 연속 해외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필요한 ‘실탄’ 조달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이르면 다음달 5억~6억달러(약 5900억~71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 투자 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채권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1조7100억원을 조달했고, 올 1~2월에만 1조원 규모 원화채권(후순위채 포함)을 발행했다. 이번 해외 채권 발행까지 마무리하면 올 상반기가 다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조달금액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의 활발한 자금 조달은 투자 확대와 밀접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국 5성급 호텔(15곳)을 59억달러(약 7조원)에 패키지로 인수했다.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홍콩 주룽반도 사무용 빌딩,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 등 대규모 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에도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489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격적인 투자 행보로 2018년 말 약 6조2000억원이던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약 7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투자 확대의 결과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하락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1770%로 2017년 말(2386%) 대비 6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