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페스트의 교훈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제한된 지역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두 대륙 이상 확산되는 전염병일 경우 이 용어를 쓴다. 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에 해당한다. 이제야 심각성을 인지한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영화와 책이 있다. 영화 ‘컨테이젼’은 9년 전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감염 경로부터 그 이후에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까지 마치 현재를 보는 것과 같은 일들이 영화 속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이다. 가상의 지역 오랑시에서 페스트가 발생하면서 나타난 일들과 인간 군상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컨테이젼’과 ‘페스트’가 보여주는 모습은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고 교훈을 준다. 그리고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이번 코로나19도 극복될 것이다. 단 시간이 필요할 뿐.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힘든 구간이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국내 시장의 변동성 및 외국인 매도세. 분명 고통 속에서 계좌를 보고 있는 많은 개인투자자가 있을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유일하게 기관과 외국인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시간’이다. 월 단위 분기 단위로 누구에게 실적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할 이유도 없다. 주가는 기업의 본질 가치에 수렴하게 돼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내가 투자한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시 분석하면서 내 투자 포인트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 포인트에 변함이 없다면 기업을 믿고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할 시기다.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고통은 이익으로 보상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