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6~20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당국의 부양책 강도를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이 큰 폭의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도입 등 공격적 조치를 내놓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얼마나 더 확산하며 경제 활동의 제약을 야기할지도 여전히 핵심 변수다.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한층 중요해졌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와 휴교, 대규모 집회 금지, 프로 스포츠의 중단 등 충격파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중이다.

주말 동안 미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경제를 지탱할 것이란 희망도 적지 않다.

이런 탓에 지난 1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약 10% 폭락했다가 다음 날에는 9% 이상 폭등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다.

이번 주도 코로나19 소식과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행보에 따라 시장이 출렁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은 월초 50베이시스포인트(bp) 긴급 금리 인하 이후 지난주에도 거의 매일 유동성 공급 대책을 쏟아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 '바주카포'를 발사할지에 따라 증시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1.0~1.25%인 금리를 제로(0~0.25%)로 단번에 100bp 내릴 것이란 전망이 급속히 확산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유수의 기관이 이런 전망을 했다.

연준이 QE를 전격 도입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BOJ는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이미 마이너스인 금리를 더 내리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확대 등 다른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각국의 재정 부양책도 관건이다.

미국은 지난주 코로나19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5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동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무료 코로나19 검사와 유급 병가 지원 등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지원 법안에 합의한 점도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안은 하원을 통과했고, 상원 가결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안은 민주당이 제안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주장해 온 급여세 감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가 법안을 통해 급여세 감면이나 항공 등 산업부문 지원 방안이 더 구체화하지 않으면 부양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할 수 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은 오는 16일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G7 정상들이 부양책 확대 약속 등 시장을 안정시키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원유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급작스럽게 시작한 '저유가 전쟁'에 미국이 참전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시장 부양을 위해 전략비축유 대량 매입을 에너지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유가 폭락으로 자국 셰일유 업체들이 궁지에 몰리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상향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다른 금융시장의 불안도 경감될 수 있다.

이밖에 에너지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하이일드 채권 금리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일드 금리 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되면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주요 지표들도 대기 중이다.

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표가 악화한 것이 확인된다면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더 크게 반영됐을 수 있는 3월 지표들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공포와 유가 폭락, 주요국의 부양책 등이 뒤섞이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큰 폭 내렸다.

주요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다우지수는 10.36% 내렸다.

S&P 500 지수는 8.79%, 나스닥은 8.17%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핵심이다.

16일에는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17일에는 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3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1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기업재고도 발표된다.

18일에는 2월 신주택착공 및 허가건수가 나온다.

FOMC 결과가 발표된다.

19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4분기 경상수지 등도 나온다.

20일에는 2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