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美연준·한은 등 글로벌 코로나19 정책대응 주목
다음 주(16~20일) 국내 증시는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선 국내외 정책당국의 대응과 세계 시장 반응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번 주 세계 증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유럽·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단계임을 선언하자 세계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 등 대책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키웠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의 '유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셰일오일·가스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신용위기 시나리오마저 제기됐다.

그 결과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9.99% 폭락,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의 '패닉 세일'(panic sale)이 세계적으로 주식·채권·금 등 거의 모든 자산시장을 덮쳤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을 기준금리 인하 등 각국 당국의 세계적 정책 공조가 시장의 공포감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0.75%포인트(75bp)가량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이 0.5%포인트의 기습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때도 시장 불안이 증폭되면서 뉴욕증시가 오히려 하락했듯이 이제 금리 인하만으로는 '약발'이 먹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연준은 금리 인하 외에도 양적완화(QE) 재개 등 금융시장이 요구하는 폭넓은 범위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두는 완화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오는 17~18일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인하, 세계적 정책 공조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연준의 전격적인 1조5천억 달러(약 1천822조원) 규모의 단기유동성 공급 발표도 미국 등 세계 증시 폭락을 막지 못하면서 '정책 무용론'마저 번지고 있어 각국 당국의 조치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이 지난 13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750~1,900, 하나금융투자 1,750~1,830, 케이프투자증권 1,720~1,83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6일(월) = 중국 1~2월 광공업생산·소매판매
▲ 17일(화) = 미국 2월 광공업생산·소매판매
▲ 18일(수) = 일본 2월 수출·수입
▲ 19일(목) = 미국 연준 FOMC 결과, 일본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
▲ 20일(금) = 한국 2월 생산자물가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연합뉴스